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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벌레.jpg

 

인간의 뇌와 애벌레의 공통점은 뭘까. 

하나. 무지하게 많이 먹는다는 것. 뇌는 몸 무게의 2%에 불과하지만, 산소는 20%를 소비한다. 포도당의 50%가 뇌 대사에 쓰인다. 애벌레도 엄청나게 먹는다. 배추나비 애벌레가 배추를 먹기 시작하면, 배추에 구멍이 송송 난다. 자신의 몸에 비해 먹는 양이 엄청나다. 

둘. 뇌나 애벌레는 물질만 많이 섭취하는 것이 아니다. 계속 분주하게 바깥 세상을 탐구한다. 애벌레는 계속해서 먹을 것을 찾는다. 뇌도 마찬가지다. 눈으로, 귀로, 코로, 계속 세상에 뭐가 보이고, 들리는지 무척 궁금해한다. 엄청난 양의 정보를 섭취하는 셈이다. 

셋. 이건 외관상의 느낌이지만, 뇌와 애벌레의 몸의 구성성분이 왠지 비슷해보인다. 물론 애벌레의 몸은 대부분 단백질과 지방으로 구성되어 있고, 뇌의 경우 지방질의 비율이 훨씬 더 높긴 하다. 

 

brain_eye.jpg

 

 

알에서 깨어난 애벌레는 이렇게 한참 잎들을 먹고 소화하며 성장하게 된다. 이건 사실 동물의 뇌도 마찬가지여서 우리는 태어난 이후로 우리는 계속해서 세상을 관찰하고, 모방하고, 배우면서 성장하게 된다. 엄청난 양의 정보를 섭취하는 셈이다. 

 

그렇게 성장하다가 애벌레에게는 먹는 것을 중단하게 되는 순간이 찾아온다. 멈춘다. 나무에서 고치를 만들어 그 안에 들어가 있는다. 바깥 세상과의 정보를 잠깐 차단한다고 해야 할까. 이렇게 고치에 들어가 있는 동안 애벌레에게서는 엄청난 변화가 일어난다. 평면의 축에서 밖에 움직이지 못하던 애벌레에게, 곧 날 수 있는 능력이 생길 것이다. 

coocoon.jpg

 

 

삶의 초기 단계에서 애벌레는 양적인 성장을 하게 된다. 몸의 부피가 커지고, 무게가 늘어나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아무리 커진들 여전히 애벌레는 애벌레다. 그러다 고치를 만들어 며칠 지내다가 고치를 깨고 나오는 순간 애벌레에게는 질적인 변화가 일어난다. 애벌레는 온데 간데 없고 이제는 나비만이 존재한다. 성장의 시기를 거쳐 진화한 것이다. 애벌레가 계속 성장을 고집할 수 있을까? 만약 애벌레가 어느 수준이 넘어서도 계속 잎을 먹고 자란다고 가정하면, 아마 붕어만한 애벌레가 되는 것도 가능할지 모를 일이다. 그러나 애벌레는 먹는 것을 중단하고, 고치를 만들어 그 안으로 들어간다. 성장은 멈춘다. 그러나 그 안에서 애벌레에겐 '진화'가 일어난다. 

butter.jpg

 

 

인간의 뇌는 마치 애벌레와도 같다. 그리고 눈은 뇌가 외부의 정보를 얻기 위한 창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대개 유년기와 청소년기에 세상을 관찰하고 또 관계하며 성장하는데, 그래서 뇌는 세계에 대한 정보를 받아들이는데 무척이나 관심이 많다. 여기엔 아무것도 잘못된 것이 없다. 우리가 성장하는 데, 그리고 살아가는 데 필요한 정보니까. 그러나 계속 외부정보만을 섭취하는 것으로는 양적인 성장은 가능할지 모르지만, 질적인 변화는 별로 일어나지 않는다. 

 

눈꺼풀을 닫는다. 마치 애벌레가 먹는 것을 멈추고 고치를 짓듯이. 이제 뇌는 외부에서 전해져오는 시각적정보를 차단한 상태다. 눈을 감는다, 그러나 잠에 빠지지는 않는다. 그러면 뇌에서는 흥미로운 일이 일어난다. 인간은 자연히 명상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애벌레가 나비로 변하듯, 뇌가 변화한다.

buddha_med.png

 

 

명상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눈을 감는다. 이걸 다른 말로 하면, 뇌를 고치안에 넣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다만 우리는 스스로 고치를 지어야 한다. 눈을 감고 깨어있겠다고 결정해야 한다. 여기에는 의식적인, 자발적인 결심이 필요하다. 인간이 진화하기 위해서는 자발적인, 의식적인 선택이 필요한 셈이다. 마치 애벌레가 음식 섭취와 움직임을 스스로 멈추고 고치를 짓듯이. 

 

우리는 단 1초만에 고치를 지을 수 있다. 눈을 감으면 된다. 뇌는 저절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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