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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4 11:00

적멸에 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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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모과나무

 

여기 의로운 묘지 옆에

이름도 없이 묻힐 수 있다면

나도 열매 떨어뜨리지 않은 채

사철 참배만 드리겠다

그냥 선 채로 적멸에 들겠다

 

모과 너처럼 고개 숙이지

않고 무릎 꿇지 않고

싸우다가 그냥 죽겠다

 

한겨울보다 더 온몸을

단단하게 얼려서

강철도 못 뚫게 하겠다

 

나도 모과 너처럼

절대로 이기지 못한다고

싸움을 멈추지 않겠다

 

누가 거두지도 않아

뼈까지 벌레 파고드는

모과를 흙속에 곱게 묻는다

 

무기도 없이 맨주먹으로

겨울과 맞서 싸웠으니

저 모과의 죽음이 장렬하다

 

칠백의총 묘지 옆에 겨울

모과나무 한 그루 얼어버린

열매 몇 개 굳세게도

가지에 매달려 있고

 

발목 근처에는 또 숨

끊어진 열매 몇 개 전장의

시체처럼 뒹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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