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19.02.01 16:07

산을 낳은 여자

조회 수 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5fXzyT0.jpg

 

산을 낳은 여자

 

눈 간 데 없이 내 어여쁜 산에

뿌듯하게 불은 젖 꼭지를 물리고 누워

지천명을 품은 어엿한 산모 목하

하늘을 날을 듯한 산 후 휴가 중임

 

거듭하여 오르느라 절박했던 숨 가쁨도

피멍 든 설움과 절망의 순간도

존재 가치에 대한 처절했던 회의도

산을 산 답게 낳기 위한 필수영양소였던가

 

언뜻 부는 산들바람에 눈 씻고 보니

거짓말처럼 높다란 한 산이

내 아래도리에서 이제 막 분만한

아기처럼 눈이 부시는구나

 

지천까지 오르는 길 이리 가파를 줄

답사는 커녕 아예 겁도 없었지

헛발질 할 때마다 추락은 예사 일

온 몸 바스라져도 설마 내가산을 낳기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5 내 목숨의 끝도 주기쁨 2019.02.14 1
214 애태우며 사랑했던 주기쁨 2019.02.14 1
213 초록들의 향연을 보며 주기쁨 2019.02.14 5
212 바람아 바람아 주기쁨 2019.02.13 9
211 우렁차게 태어나지만 주기쁨 2019.02.13 1
210 내가 거기 있음을 주기쁨 2019.02.13 0
209 언제 그랬냐고 주기쁨 2019.02.12 1
208 아직도 내 마음은 주기쁨 2019.02.12 6
207 머언 바다로 가는 주기쁨 2019.02.12 1
206 왔다 가는 건 주기쁨 2019.02.11 1
205 철을 잃었네 주기쁨 2019.02.11 2
204 사라져가는 백골 주기쁨 2019.02.11 0
203 오솔길을 거닐다 주기쁨 2019.02.08 1
202 그들은 돌아오지 못하리라 주기쁨 2019.02.08 0
201 보여 주고자 했던 주기쁨 2019.02.08 1
200 비에 젖은 풀잎 노래 주기쁨 2019.02.07 0
199 만물이 생성한다 주기쁨 2019.02.07 6
198 언어가 날개짓 한다 주기쁨 2019.02.07 1
» 산을 낳은 여자 주기쁨 2019.02.01 0
196 장마속 사찰 주기쁨 2019.02.01 1
Board Pagination Prev 1 ... 2 3 4 5 6 7 8 9 10 ... 15 Next
/ 15
CLOSE

SEARCH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