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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가을밤

 

아이들이 새근새근 곤히 자는 밤

어느새 달은 머귀나무사이로 지고

세속의 젓가락 소리마저 잠이 들었는데

 

내쳐 나가 연 가게 집 있으면

쓴 술 한 병이라도 받아다

벗님 불러 너스레나 한 상 차려볼거나

 

또 짖는지 그냥 어둠이

깔려 알 길이 없구나

 

삽작문 밖 어느 벗님이라도

왔는지 하얀 달 그림자를 보고는

 

지게문을 열어 보니

무언가를 뜯어보며 짖는 삽살개

 

고요 속에 일렁이는

풍경소리 서안을 미뤄 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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