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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27 16:17

수목은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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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에서

 

오래도록 굳은 고독 응어리진 슬픔 풀어

속속들이 젖으면서 어둡게 울고 나면

굳은 살 없는 가슴에

아침 햇살 금빛으로 돋겠지

 

울어보지 않은 기쁨이 어디 있으리

하루의 아픈 마음 이 저녁에는 창밖에 세워

매맞는 자세로 맞는다.

 

햇볕 하루에 젖은 하루가 뒤따라야

수목은 눈물 머금어 뿌리 뻗고

잔가지도 젖은 눈을 트고 꽃을 열었다.

 

젖어서 슬프지 않은 것 있으리

창밖에서 비를 맞는 생각 하나

낮게 날아 둥지를 찾아드는 울새 한 마리

 

갈 곳 없어 선 채로 속절없이 비를 맞는

어깨 처진 정원수 한 그루까지

비오는 저녁이 쓸쓸하지 않은 것 있으리

하지만 세상은 흐느낌 속에서 자랐다.

 

풍경을 빗금으로 할퀴면서

이탤릭체로 비가 내린다.

회초리에 맞아 함초롬히 젖은 하루가

저녁 아스팔트를 걸어서

어둡게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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